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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가티는 3대 몇치니? EB110, 베이론, 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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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ditor DH 2020. 4. 9.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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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Trilogy of Modern Bugatti"

좌: 에토레 부가티 / 우: 부가티 Type 35 레이스카

부가티, 그 이름의 유례에 관하여

부가티는 1909년 에토레 부가티가 설립한 자동차 제조사였다. 역사상 가장 강력하고 가장 호화스러운 자동차들을 생산하던 회사는 1963년 역사속에 사라지는 듯 했다. 그러나 1987년 이탈리아의 한 사업가에 의해 부가티의 이름이 부활하게 된다. 이때 등장한 차량이 바로 EB110이다. 그러나 EB110은 경쟁차량 대비 무겁다는 점과 이탈리아적 성향이 강하게 드러나는 차량의 성향 탓에 실패를 겪기도 하였다. 이후 1998년 폭스바겐 그룹이 상표권을 인수하여 선보인 부가티가 흔히 오늘날 우리가 아는 부가티의 모습이다. 

좌측부터 EB110, 베이론, 시론

20세기부터 21세기까지, 모던 부가티 3형제

에토레 부가티가 설립했던 부가티 이후 등장한 부가티의 차량은 크게 3개의 차량이다. 1990년대에 등장한 EB110, 2000년대에 등장한 베이론, 2010년대에 등장한 시론. 3개의 차량은 형제답게 공통적인 특징을 갖고 있다. 바로 4개의 터보차저, 4륜구동, 카본으로 이루어진 모노코크 구조, 그리고 당대에 가장 빠른 양산차라는 기록을 갖고있다는 점이 이 삼형제의 공통점이다. 최근 두바이에 모인 3대의 차량을 살펴보았다.

좌측부터 시론, 베이론, EB110

90년대를 장식한 이탈리안 부가티 : EB110 슈퍼스포트

1990년대 초반 이탈리아의 사업가인 로마노 아르티올리는 부가티의 이름을 건 슈퍼카를 선보였다. 해당 차량의 이름은 1947년 사망한 부가티의 설립자인 에토레 부가티(Ettore Bugatti)의 이니셜과 탄생 110주년을 기념하여 지어진 EB110이였다.  EB110은 다수의 신기술을 적용했는데, 카본으로 만든 경량 모노코크 섀시가 적용되었다. 이는 당시 대량 생산 양산차로서는 최초였다. 모노코크의 무게는 125Kg에 불과했으며 이외에도 차체에 적용된 카본, 알루미늄 등의 소재와 마그네슘 소재의 주조 휠, 티타늄 소재의 볼트가 적용되었다. 파워트레인은 V12 3.5L 엔진이 미드쉽 형태로 탑재되었다. EB110의 엔진은 4개의 저압터보를 장착하여 최대 출력 560마력(ps), 최대 토크 611 N⋅m의 강력한 성능을 자랑했다. 더불어 슈퍼스포트(SS)의 경우 기존의 1620Kg보다 약 200Kg 더 경량화된 차체와 612마력(ps)의 더욱 강력한 출력으로 더 빠른 속력을 자랑했다. EB110의 제로백(0-100 km/h)은 3.26초, 최고 시속은 351 km/h로 당시 가장 빠른 양산차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좌측 앞부터 EB110, 베이론, 시론

최초로 1000마력을 넘어선 하이퍼카 : 베이론 16.4 슈퍼스포트

2005년, 부가티는 다시 한번 전설을 써내려갔다. 부가티 베이론 또한 선대 모델과 같이 카본 모노코크, 4륜 구동(AWD), 그리고 4개의 터보차저를 품은 엔진이 적용되었다. 이전 세대보다 배기량과 실린더 수는 증가하여 W16 8.0L 엔진을 탑재했다. 4개의 터보를 품은 16기통의 엔진은 1,001마력(ps)의 최고 출력을 뿜어내며 1,000마력 하이퍼카 시대를 개척했다. 강력한 출력은 빠른 속도로 증명되었다. 제로백(0-100 km/h)은 2.6초, 제로이백(0-200 km/h)은 7.3초에 불과했고 400 km/h의 벽을 허물고 407 km/h의 최고 시속을 자랑했다. 슈퍼스포트(SS) 모델은 1,200마력의 최대 출력에 최대 시속 431 km/h의 세계 신기록을 달성하며 가장 빠른 양산차의 기록을 다시 한번 써내렸다.

좌측부터 시론, 베이론, EB110

또 다시 진화, 기계식에서 전자식으로 : 시론

베이론을 잇는 후대 모델은 2016년에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베이론에 탑재되었던 W16 8.0L 엔진을 개량하여 최대 출력 1,500마력(ps), 최대 토크 1,600 N⋅m의 성능을 발휘한다. 4개의 터보차저 중 2개는 터보랙을 줄이기 위해 전자식으로 제어된다. 이외에도 이전 세대와는 다르게 전동식 스티어링, 전자식 디퍼렌셜 컨트롤, 어댑티브 서스펜션 등 전자식 시스템을 대거 채용하여 한층 디지털화된 기술을 적용했다. 이러한 높은 성능을 바탕으로 0-400-0 km/h(가속 및 제동)를 42초만에 해내며 세계 신기록을 달성했고, 2019년에는 출력을 키우고 차체를 수정한 시론 슈퍼스포트 300+를 통해 490.48 km/h(304.77MPH)의 최고 속도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우측 앞부터 시론, 베이론, EB110

부가티와 함께한 사람들, 그리고 차명

부가티의 모델명은 과거 부가티와 영광을 함께한 이들의 이름으로 지어졌다. EB110의 경우 설립자 에토레 부가티(Ettore Bugatti)의 이니셜을 따왔고, 베이론은 1939년 부가티 소속으로 르망 24시에서 우승한 피에르 베이론(Pierre Veyron), 시론은 1920~30년대 포디움에 가장 많이 오른 부가티 드라이버였던 루이 시롱(Louis Chiron), 디보는 부가티 Type35를 타고 2회의 우승을 거머쥔 앨버트 디보(Albert Divo)의 이름을 따왔다.

부가티는 서킷에서도, 도로에서도 언제나 빛난다.


글: 이동현 에디터(yaya7070@naver.com)
출처: Bugatti
테고리: 흥미로운 자동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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